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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영화 <승부> 정보 및 줄거리와 등장인물 관람평

by euntong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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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영화 <승부> 정보 및 줄거리

스승과 제자의 역사적 대결, 김의석 감독의 영화 <승부>는 2025년 3월 한국 영화계에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바둑 영화가 아닙니다. ‘국수 (國手)’라 불리는 전설적인 바둑 기사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휴먼 드라마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영화가 ‘승리’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곧 ‘패배’와 동의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병헌과 유아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이 영화는, 그 이상의 무게감을 전합니다.
<승부>는 바둑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자에게 패배한 스승, 그리고 스승을 넘어서야만 했던 제자의 갈등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감정을 담아냅니다. 조훈현은 천재 소년 이창호를 발견하고 철저히 훈련시키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변해갑니다. 이창호가 조훈현의 제자이지만, 이기는 방법은 스승과 달랐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생각의 차이로 부딪치게 되는데, 이때 정상에서 만나게 되어 승부욕이 강한 그들의 숨 막히는 대결이 진행됩니다. 제자 이창호는 스승을 넘어서야 하고, 조훈현은 그런 제자를 이겨내서 정상을 지켜내야 합니다. 여기서 이성적이었던 감정이 틀어지면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사제지간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너무 애틋하며, 때로는 잔인한 이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제자였고, 언젠가는 스승이 되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

이병헌과 유아인, 눈빛으로 말하는 두 배우가 이 영화를 돋보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단연 이병헌(조훈현 역)과 유아인(이창호 역)의 연기력입니다.이병헌은 자존심과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는 조훈현을 고뇌 깊은 표정과 절제된 말투로 완성합니다. 조훈현 특유의 행동과 표정을 잘 표현해 낸 이병헌. 조훈현의 경기를 본 사람들은 얼마나 똑같이 표현해 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유아인도 마찬가지로 내면의 감정을 삼키며 묵묵히 수를 두는 이창호를 체화시킵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상대방을 허를 찌르는 이창호의 모습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특히 두 인물이 마주 앉아 대국을 벌이는 장면은, 말 한마디 없어도 숨이 막히는 긴장감을 전달합니다. 이는 바둑이라는 정적인 스포츠를 가장 역동적으로 표현한 명장면 중 하나로 남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힘은 실제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1990년대, 대한민국 바둑계는 조훈현과 이창호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세계를 흔들었습니다. 그 두 인물의 특징을 이병헌과 유아인이 잘 표현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창호의 아역을 맡은 김강훈 군도 어릴 적 이창호의 천재적인 실력과 자신감이 넘치던 시절, 조훈현 밑에서 묵묵히 수행하는 연기를 꽤나 잘 표현해 냈습니다. 그리고 그 외 조우진(남기철 역), 고창석(천승필 역), 현봉식(이용각 역), 문정희(정미화 역), 남문철(백선기 역) 등 조연들의 뒷받침이 잘 되는 영화입니다.

관람평

그들의 사제 대결은 단순한 ‘승부’가 아닌 ‘운명’의 한 수였습니다. 감독은 이 감정선을 억지로 끌어올리지 않고,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내 관객이 스스로 느끼도록 만듭니다.그 덕분에 <승부>는 다큐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영화처럼 섬세한 감정의 곡선을 따라가게 만듭니다. 정적인 감정선과 긴장된 분위기들이 자아내면서 몰입도가 높은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나도 누군가와 이런 승부를 벌인 적이 있었나’ 자문하게 만듭니다. 결국 인생도 한 판의 바둑이 아닐까. 영화 <승부>는 승자도 패자도 명확히 규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어떤 과정을 겪었고, 무엇을 남겼느냐입니다. 바둑판 위의 수만큼이나 복잡한 인간의 관계, 그 속에서의 성장과 후회, 사랑과 결심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조훈현과 이창호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 영화는 인생의 한 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배우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가 더 올라갔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아인의 출연 소식에 논란이 되었는데, 연기적으로 뛰어난 배우라서 아쉽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묻히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생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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